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취임 후 백악관에 상주하지 않고 뉴욕과 플라리다, 워싱턴을 오가는 생활을 할 것으로 보인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집권 1기 시작 때에도 당시 열 살이었던 아들 배런의 교육 문제를 이유로 들어 백악관에 바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남편 트럼프가 2017년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과거 영부인들과 달리 대중 앞에 나서는 일이 드물어 ‘은둔의 영부인’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미국 정계의 전통을 깨는 독자 행보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1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워싱턴의 백악관에 완전히 입주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멜라니아는 트럼프 2기 임기 동안 시간을 보내는 장소와 방법을 논의하고 있는데,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자신이 낳은 트럼프가의 막내 아들 배런과 가까이 있기 위해서다. 올해 18세인 배런은 뉴욕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4년간 생활했던 플로리다 팜비치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내외 주요 행사에는 참석하며 영부인으로서의 활동은 이어갈 방침이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이미 이날 질 바이든 여사와의 회동을 거절하면서 독자 행보를 예고했다고 짚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과 영부인이 당선인 내외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권력 이양을 위한 논의를 하는 관례가 있다. 그런데 멜라니아 여사는 최근 발간된 자신의 회고록 관련 일정을 이유로 바이든 여사의 초청을 거절했다. 이 같은 결정은 두 번째 영부인 임기를 좀 더 자율적으로 보내겠다는 뜻으로도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전에 백악관에 있어 봤고 그곳의 생활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에는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