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지 4년이 채 안 된 신축 아파트 입주민들이 ‘쥐’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관리사무소, 건설사 어디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1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대전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 1층에 거주 중인 남성 A씨는 때 아닌 쥐와의 전쟁 중이다.
3년 전 A 씨는 첫 자가주택으로 현재 아파트에 이사왔다. 해당 아파트는 2018년 지어질 정도로 신축에 속하지만 천장에 쥐들이 나타나 ‘다닥다닥’, ‘빠닥빠닥’ 소리를 내며 뛰어다니거나 무언가를 갉아먹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특히 쥐들이 아이에게 균을 옮기거나 전선을 갉아먹어 화재 사고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은 쌓여갔다.
하지만 건설사는 A씨의 고충을 외면했다. 연락을 취한 A씨에게 건설사는 “말도 안 된다. 쥐 들어오면 잡아라. 왜 우리한테 연락하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분노한 A씨는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겠다고 따졌지만, 건설사는 “네 올리세요”라고 답했다.
관리사무소 역시 A씨에게 “소문나면 집값 내려간다. 말하지 말아라. 알아서 조용히 처리해라”라고 말할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씨가 사진을 올리자 건설사는 “앞으로 AS는 전부 무상으로 해주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해당 건설사는 쥐들이 나타날 때 마다 천장 소독, 쥐덫 설치 등 조치에 나설 뿐, 쥐들은 계속 나타나고 있다.
A씨는 “올해 (부엌) 후드 쪽에 ‘타닥타닥’ 소리가 들려서 열어서 확인을 해봤더니 (쥐들이) 갉아먹었다”며 “위생에 문제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시 나타날 때마다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에는 방역업체를 불렀는데 배설물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사 계획도 접은 A씨는 “양심상 거짓말하고 집을 팔 수 없다. 쥐가 안 들어온다는 보장을 받아야 이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이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거실 환기시스템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화재도 걱정되는데 피해를 모두 책임져야 하는 건가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