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아빠도 30대 오빠도 모두 '퇴사'…대체 얼마나 주길래 몇 천 명 '우르르'

LG디스플레이, 기본급 30개월 치
KT, 최대 4억 3000만 원

이미지투데이

희망퇴직 칼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불황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기업들의 '긴축 모드'가 길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5년 만에 사무직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난 7일부터 2주간 신청을 받으면서 인력 재편에 나선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근속 5년 이상 직원 중 만 40세 이상 또는 책임급 이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희망 퇴직자에는 기본급 30개월 치 분량의 퇴직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을 지급한다.


이번 희망퇴직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고도화와 인력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LG 계열사 가운데서는 LG헬로비전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18일까지 만 50세 이상 직원 또는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희망퇴직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퇴직위로금은 연봉의 2년 치 금액이다. 단, 임금피크제 대상의 경우 퇴직까지 잔여 연봉의 50% 금액이다. 퇴직성과급은 2024년 연봉의 11.8%로 선정됐다. 사직서 제출 후 2025년 1월 31일까지 유급휴가를 부여한다.


KT는 최대 4억 3000만원인 파격적인 위로금으로 고령 사원의 퇴직을 유도했다. 50대 과장 인력이 수두룩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상보다도 많은 인력이 퇴직을 신청한 탓인지 KT는 같은 날 선로 설계·운용, 비즈 서비스(법인 회선) 운영을 맡을 단기 계약직 채용 공고를 냈다. 현장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엔씨소프트 역시12년 만에 단행한 희망퇴직에 500명 이상의 직원이 신청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2주 동안 통폐합 예정인 게임 개발 조직 및 비개발 직군 정규직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희망퇴직 신청자 수는 마감 마지막 날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최소 500명, 많게는 600명 이상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는 희망퇴직자에게 근속 기간에 따라 최대 30개월치 월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신청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회사 측의 ‘최종 승인’을 받은 사람만 희망퇴직을 허용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비상경영에 준하는 위기 경영 체제에 들어가는 것은 대내외 경제 상황과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5 대선에서 승리해 ‘트럼프 2기 시대’를 열게 되면서 한국 제품의 대미 수출, 나아가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 등을 기대하고 미국에 대거 진출한 우리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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