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첫 의과대 생길까…목포대·순천대 통합 합의

마감 시한인 15일 저녁 극적 합의
12월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 제출

국립 목포대학교와 국립 순천대학교가 전남 지역 숙원인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대학 통합과 통합 의대 추진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16일 목포대와 순천대에 따르면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지난 15일 저녁 만나 통합 추진 원칙, 로드맵 등에 합의했다. 사진은 기념사진을 찍는 이병운 순천대 총장(왼쪽), 송하철 목포대 총장. 연합뉴스

국립 목포대학교와 국립 순천대학교가 극적으로 통합에 합의하면서 전라남도 지역 첫 국립 의과대학 신설에 한 걸음 다가섰다. 특히 의과대 유치를 놓고 전남 동부권(순천)과 서부권(목포)이 벌인 신경전이 ‘통합 의대’로 귀결되면서 향후 추진 상황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전날 통합 추진 원칙, 로드맵 등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전남도는 의대 신설을 위한 공모를 보류하고 이달 29일까지 통합 의대 명의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평가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통합 의대 정원을 거점 국립대 의대와 비슷한 200여 명 규모로 구상하고 있는 만큼 의대 정원 등을 논의하는 여야 의정협의체에 안건으로 다뤄질 수 있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의대를 두고 경쟁했던 목포대와 순천대는 통합대학 명칭으로 의대를 신설해 두 지역에서 의료 인력을 함께 양성하기로 결론 내렸다. 대학병원 역시 그간 검토돼왔던 것처럼 두 지역에 모두 설립한다. 두 대학은 12월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대학 통합 작업에 나선다. 다만 교직원·학생 등 각 대학 구성원의 찬반 의견 수렴 결과는 통합 신청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지난달부터 기획처장을 중심으로 12차례에 거쳐 실무협의회를 통합 협상을 진행했다. 전남도는 통합에 이르지 못할 것에 대비해 의대 공모도 함께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차 공모 마감 시한인 15일을 합의 시한으로 통보하기도 했다. 두 대학 총장은 “이제 정부가 나서서 의과대학 신설 약속을 이행할 때”라며 “전남 도민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사회도 극적으로 시한을 맞춘 합의를 환영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김 지사는 “양 대학 통합 합의는 30년 넘게 이어진 도민의 간절한 국립 의과대학 설립 염원을 확실히 실현해 줄 것”이라며 “모든 도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안인 통합 의대를 신속하게 정부에 추천하고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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