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54억" 동덕여대 '공학 전환 갈등' 피해 금액 공개에 총학생회 반응은

동덕여대 15일 홈페이지에서 추정 피해 금액 공개
총학생회 기자회견 "소통 제대로 안해, 학생 겁박"

14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 남녀 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래커, 테이프 등으로 문구를 표시해놓은 모습. 연합뉴스


‘남녀공학 전환’ 추진 소식에 학생들이 반발해 시위에 나서며 혼란이 발생하고 있는 동덕여대가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 금액이 최대 54여억원이라고 주장했다.


16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 같은 내용의 공지가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학교 측은 "외부 업체의 추정액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피해 금액은 24억 4434만 원에서 54억 4434만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으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의 손해배상 청구액 3억 3000여만 원을 비롯해 건물 보수 및 청소 경비 20억∼50억 원, 입시 추가 경비 1억여 원 등을 합한 수치다.


동덕여대는 "래커, 페인트 등의 경우 스며든 정도에 따라 단순 세척 또는 건물 외벽 교체를 결정해야 하고, 래커 훼손 부위를 교체하려면 해당 마감재로 구획된 부위를 전부 교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법적으로 소송하는 방침은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자료 = 동덕여대

동덕여대는 이민주 비대위원장(교무처장) 명의로 재학생과 학부모에게 보낸 글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 "불법 시위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많은 학생의 안전과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 단체들이 불법시위에 가세하며 시위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폭력을 주도하는 학생들의 의견은 전체 의견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구성원 소통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학교를 향해 행동으로 의견을 내보일 수밖에 없었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하지 않고 학생들을 겁박하는 태도가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주장해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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