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뜨거운 자리싸움…후반기 의장 없는 울산시의회

18일 본회의…후보 2명 등록
단일후보 선출했다 불복 출마
4개월째 진흙탕 싸움 이어져

울산시의회(왼쪽) 전경. 사진제공=울산시

제8대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자리를 두고 또 한 번 낯부끄러운 자리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의회는 오는 18일 후반기 의장을 뽑는 본회의를 앞두고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은 결과 국민의힘 소속 김기환, 이성룡 의원이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의장 단일후보를 내기 위해 이달 초 연 의원총회에서 출마 예정 후보에게 ‘결과에 승복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았다. 국민의힘 19명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투표는 이 의원 10표, 김 의원 9표로 이성룡 후보를 내기로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출마를 강행했다. 김 의원은 무소속 1명, 더불어민주당 2명 등 3명을 규합한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은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 의원이 현재 시의회를 파행으로 이끈 장본인 중 한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재 의장 선거를 두고 소송이 진행 중인데, 당사자가 재선거를 하면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의장 선거는 4개월여 만에 다시 치러지는 선거다. 지난 6월 25일 선거에서 이성룡 의원이 당선됐지만, 이 의원을 뽑은 투표지 중 기표란에 중복 기표가 된 1장이 문제가 됐다. 상대 후보였던 안수일 의원이 무효표를 주장하며 의장 선출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의장 공백상태가 됐다.


국민의힘 중앙당이 의장 공백 사태를 수습하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재선거가 결정됐지만, 또다시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낯부끄럽고 명분 없는 일탈 행위’라는 비판이 일었고, 울산시당에선 자체 징계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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