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학원·아파트 밀집…38년간 주민과 동고동락” [우리동네 변전소]

<2>목동변전소
이대병원 등 전력 필수시설
“지역 재건축 발맞춰 증설을”




목동8단지 재건축 정비계획안 조감도. 사진 제공=양천구청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8단지 길 건너에 위치한 목동변전소는 한국전력 강서양천지사와 한 울타리 안에 있다. 목동변전소는 주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가 시작된 직후인 1986년 12월 준공·가동돼 양천구 일대 2만 6000세대에 적정 수준의 전력을 공급하는 필수 시설이다. KT정보전산센터(IDC)와 이화여대 의과대학 부속 목동병원, 남부지방법원 등에서 쓰는 전기도 목동변전소를 거친다.


17일 방문한 목동변전소는 연면적 2640㎡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무인 시설로 흰색 타일 형태의 외장재가 다소 바래 있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세워진 아파트 단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리가 잘 돼 있었다. 40년 가까운 시간을 지역 주민들과 동고동락해온 변전소다. 주변에는 높은 교육열을 반영하듯 입시 학원들이 밀집해 있다. 그만큼 목동 변전소가 주민들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관건은 앞으로다. 인근 아파트들이 재건축을 준비하고 있다. 목동 8단지만 해도 용적률 299.88%를 적용해 기존 15층, 1352가구 규모에서 최고 49층 1881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정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목동 1~14단지가 앞다퉈 정비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재건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목동변전소 역시 늘어나는 세대와 상가 수에 비례해 설비용량을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시설이 오래돼 변압기 고장 같은 크고 작은 일들도 생긴다. 증설을 추진할 경우 변전소의 지하화 또는 상부 복합개발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요청이 있다. 목동 아파트 단지의 한 주민은 “아파트 재건축이 추진되는 것에 맞춰 주민 편의 시설인 변전소도 개선 방안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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