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웃는 '틱톡' 기업가치 418조 원 역대 최고가 책정

中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몸값 3000억달러 자체 평가
트럼프 당선으로 기사회생

틱톡.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귀환으로 틱톡의 미국 사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가 3000억 달러(약 418조 원)로 평가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제안하면서 자체적으로 약 3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책정했다”며 “이번 가치 평가와 자사주 매입 제안은 바이트댄스가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이는 스페이스X가 최근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인정받은 2500억 달러보다도 20%나 높고 오픈AI의 기업가치(1570억 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에 육박한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견제에도 틱톡의 인기에 힘입어 급속한 성장을 이어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전문 매체 커촹반일보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증가한 730억 달러(약 102조 원)를 기록하며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 매출(755억 달러)을 바짝 뒤쫓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중국 당국의 틱톡 관련 정보 접근 가능성을 우려하며 4월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내년 1월 19일까지 틱톡을 매각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 틱톡이 금지된다.


하지만 트럼프의 귀환으로 틱톡은 미국에서 계속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게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틱톡 금지를 지지했지만 올해 3월 “틱톡을 금지하면 젊은 층이 분노할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바이트댄스의 대주주이자 공화당의 주요 기부자인 억만장자 제프 야스가 직접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면 안 된다”고 설득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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