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측이 보낸 대북 전단을 다시 발견했다면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전날 국경 부근뿐 아니라 종심(내부)까지 “한국 쓰레기들이 들이민 각종 정치 선동 삐라와 물건짝들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종이 전단과 함께 초코파이·젤리·건빵 등 과자류, 진통제·연고·구충제 등 약품, 어린이 영양제, 여성 용품 등이 담긴 풍선이 바닥에 떨어지거나 나무·전선에 걸려 있었다.
김여정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도발을 감행한 한국 놈들의 치사스럽고 저열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가장 혐오스러운 잡종 개새끼들에 대한 인민의 분노는 하늘 끝에 닿았다”면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위성항법장치(GPS) 교란도 지속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에도 강원 북부 지역에서 GPS 교란을 시도했다. 북한의 GPS 전파 교란은 이날까지 10일째로 올 들어 교란을 시도한 기간 중 가장 길다. 교란 초창기에는 서북 도서 지역에 국한했지만 14일부터 경기와 강원 북부에서도 교란 신호가 확인되고 있다. 다만 신호 출력 강도는 5~6월과 비교해 약하고 지속 시간도 짧았다.
한편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북한은 서울을 거치지 않고 워싱턴으로 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1대1 담판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선을 그으려는 포석이다. 김 장관은 “한미 공조 체제를 공고히 해 대응하고 있다” 면서 “미북 대화가 이뤄진다면 한미 간 긴밀하게 사전 조율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