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째 공석인 여가부장관…관용차·인력에 수천만원 투입

사퇴 후 관용차 임차료 1800만원 투입
백승아 "조속히 장관 임명해 정상화해야"

신영숙 여성가족부 장관 직무대행이 지난달 30일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여성가족부·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 굳은 표정으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뉴스1

여성가족부 장관이 9개월째 공석 상태지만 장관실 인력과 관용차 등 관련 예산은 최근까지도 그대로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여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현숙 전 여가부 장관이 사퇴한 2월 20일 당시 장관실 소속이던 직원 4명은 장관 사퇴 이후에도 장관실에서 근무했다.


김 전 장관의 주요 일정 관리 및 보고 총괄 업무를 맡은 A 과장은 9월 7일까지 장관실에서 근무하다 전출됐다. 일정 관리와 행사를 담당한 B 사무관은 1개월, C 주무관은 2개월간 장관 공석 상태로 근무했고, 장관 전용차를 관리하는 D 주무관은 현재도 공용차량 운행 지원을 맡고 있다.


장관 관용차도 김 장관 사퇴 이후에도 처분되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 장관 전용 차량인 현대차 제네시스 G80(전기차)의 월 임차료는 199만 9800원으로, 장관 공석 이후 9개월간 1800만 원가량이 들어갔다.


백 의원은 “여가부 수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양성평등과 청소년 지원, 성범죄 대응 등 부처 고유 업무에 차질이 생기는 것뿐만 아니라 예산도 낭비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조속히 여가부 장관을 임명해 부처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가부 장관은 김 전 장관 퇴임 후 이날 현재 271일째 공석이며 신영숙 차관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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