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식품 상점. EPA연합뉴스
중산층의 실질임금 상승이 더딘 일본에서 엥겔계수가 급격히 상승하며 주요 7개국(G7)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엥겔계수는 가계 지출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의 엥겔계수는 2022년 기준 26%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다른 선진국들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이후로도 일본 엥겔계수는 꾸준히 상승하며 올해 7~9월 기준 28.7%에 달했다. 올 8월까지 일본 엥겔계수는 연평균으로 비교했을 때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품목별 가격을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를 토대로 살펴보면 5년 새 닭고기는 12%, 정어리는 20%, 꽁치는 2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9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쌀류 가격은 44.7% 급등했다. 4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배는 13.4%, 토마토는 12.2% 올랐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엔화 약세와 맞물려 크게 뛰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특히 식비 상승은 저소득 가구에 더 큰 타격을 줬다. 올해 연 소득 1000만~1250만엔 가구는 엥겔계수가 25.5%였지만 연 소득 200만엔 미만 가구는 33.7%였다.
또 가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밥을 사 먹는 맞벌이 가구와 가계에서 식비 비중이 높은 경향이 있는 고령자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일본 엥겔계수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