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에 전격 합의하면서 전라남도 첫 국립 의과대학 신설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지난 15일 저녁 통합 추진 원칙, 로드맵 등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전남도는 의대 신설을 위한 공모를 보류하고 오는 29일까지 통합의대 명의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평가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두 대학은 12월 통합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대학 통합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교직원, 학생 등 각 대학 구성원의 찬반 의견 수렴 결과는 통합 신청에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통합의대 정원을 거점 국립대 의대와 비슷한 200여명 규모로 구상하고 의대 정원 등을 논의하는 여야 의정협의체에 안건으로 다뤄질 수 있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사활을 걸고 경쟁했던 목포대와 순천대는 통합대학 명칭으로 의대를 신설해 두 지역에서 의료 인력을 함께 양성하기로 결론 내렸다. 대학병원도 그동안 검토돼왔던 것처럼 두 지역에 모두 설립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두 대학은 지난달 초부터 기획처장을 중심으로 실무협의회를 12차례 열어 통합 협상을 진행했으며 전남도는 통합에 이르지 못할 것에 대비해 의대 공모도 함께 추진해왔다.
두 대학 총장은 "이제 정부가 나서서 의과대학 신설 약속을 이행할 때"라며 "전남 도민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김영록 지사는 "양 대학 통합 합의는 30년 넘게 이어진 도민의 간절한 국립 의과대학 설립 염원을 확실히 실현해 줄 것"이라며 "모든 도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 안인 통합의대를 신속하게 정부에 추천하고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