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총리 이달말 방한…SK·현대차 등과 만난다

韓기업인 150명과 비즈니스 포럼
내년 한·말 FTA 협상 타결 목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페루 리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단체 사진 촬영에서 안와르 이브라힘(앞줄 오른쪽) 말레이시아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이달 말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한해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말레이시아 총리가 한국을 찾는 것은 마하티르 빈 모하맛 전 총리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던 2019년 11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17일 외교가와 재계에 따르면 한국과 말레이시아 양국은 이달 말 안와르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공식 격상하고 내년 중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을 선언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가입국 중 한국과 교역 3위, 투자 4위 국가다. 한국은 말레이시아로부터 천연가스·석유제품 등을 수입한다. 말레이시아는 석유제품과 반도체, 정밀 화학 원료 등을 한국으로부터 수입해 상호 보완적인 교역 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말레이시아로부터 152억 달러어치를 수입하고 97억 달러를 수출해 무역수지는 55억 달러 적자였다.


안와르 총리는 이번 방한에 자국 경제사절단 100여 명과 함께한다. 말레이시아에 투자했거나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한국 기업인 150여 명과 비즈니스 포럼을 계획하고 있다. 안와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말레이시아의 신산업기본계획을 소개하고 한국 기업인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에 삼성·SK·현대·LG·롯데 등 5대 그룹이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도 관건이다. 말레이시아는 미중 무역 갈등 고조 속에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현지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일찍 말레이시아의 중요성에 눈을 떠 2018년 그룹 글로벌전략회의를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직접 주재한 적이 있다. SK넥실리스는 전기료와 인건비가 저렴한 말레이시아 사바주에서 동박 공장을 운영 중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비즈니스 포럼은 말레이시아 투자진흥청 주관하에 사원부터 총수까지 모두 참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면서 “이미 석유화학 계열사 사장급이 다수 참가 신청을 한 데다 총수들도 초청장을 받고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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