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1심 유죄 판결을 받으며 대권가도에 급제동이 걸린 사이 비명(비이재명)계 잠룡으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국회와 스킨십을 늘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18일 국회를 찾아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 협약식 및 국회 토론회’를 개최한다. 경기도와 민주당 반도체 포럼 등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토론회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반도체 기업, 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토론회에서는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지원, 반도체 특별법 등 입법 제언이 오갈 전망이다. 경기도와 반도체 포럼, 한국반도체산업협회·한국팹리스산업협회의 전폭적 상호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정책 협약 체결도 예정돼 있다.
이를 두고 김 지사의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지난 총선 이후 여러 차례 국회를 찾아 이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만나고, 정책 토론회를 열며 여의도 정치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등 정치 현안에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지사가 비명·친문계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지사는 이달 초 독일 출장 중 현지에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회동해 주목받았다. 총선 이후에는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에 위촉했고, 지난달에는 고영인·윤준호 전 의원을 각각 경기도 경제부지사와 정무수석에 임명하는 등 정무 라인도 보강하고 있다.
김 지사, 김경수 전 지사와 함께 ‘비명계 신(新)3김’으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김 전 총리는 내달 1일 민주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초일회’ 월례모임에서 ‘미국 대선 평가와 한미 관계 국제 정세 전망’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고 이날 밝혔다.
민주당은 예상치 못한 징역형 선고에도 ‘이재명 체제는 견고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리더십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까지 당내 이견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상당히 많은 의원들의 격려 전화가 오는 등 오히려 더 (결집이) 잘 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