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8일 CJ(001040)에 대해 주요 자회사들의 주가 하락에 따른 지분가치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CJ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74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했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10% 하회한 수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일제당의 3분기 영업이익(대한통운을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2764억 원을 기록했다”며 “국내 소재 및 가공 총수요 부진과 미주 경쟁강도 심화로 시장의 기대보다 낮은 손익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CJ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체인 ENM도 3분기 15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주요 비상장 자회사인 올리브영의 경우 방한 외국인 증가와 온라인 성장 등으로 외형 성장은 지속됐지만 전분기대비 성장세는 한풀 꺾였다. 최 연구원은 “중국 상해법인 청산에 따른 100억 원 내외의 손상차손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대한통운은 계약 물류 부문 신규수주 확대와 미국·인도 성장 지속 등으로 영업이익 1416억 원을 기록하며, CJ 주요 자회사 중 홀로 실적 개선에 선방했다.
최 연구원은 CJ이 3분기 2952억 원의 순손실을 낸 데 대해 "ENM의 라이브시티 관련 일회성 손실 때문"이라며 “3분기 중 라이브시티와 관련해 유형자산처분 손과 잡손실로 약 3500억 원 내외의 영업외손실을 인식했고, 넷마블 유동화에 따른 법인세비용 1200억 원 등을 추가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주주 환원 등 밸류업 공시와 관련해 CJ가 유의미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할 여지는 적다고 내다봤다. 그는 “역직구 강화 및 오프라인 매장 진출 등 미국 시장과 관련한 전략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 방향성을 잡겠다는 입장으로, CJ의 최근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