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주가가 18일 장초반 6%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회사가 지난 15일 장 마감 후 1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6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17% 오른 5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 삼성전자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향후 1년 간 총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이 중 3조 원어치는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3개월 이내에 장내 매수한 뒤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2017년 9조3000억 원 규모 이후 7년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특단의 조치가 주가 단기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다만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이 뒤따르지 않으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회한 것은 2024년을 포함하면 총 5번”이라며 “이중 자사주 매입 결정 후 과거 주가 추이 사례를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상승세를 시현하며 반등 계기로 분명히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자사주 매입보다는 결국 실적이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해왔다”며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업황 개선,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의 개선, 어드밴스드 공정으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 회복 및 파운드리 부분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