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난 대선 경선 전후로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냈다는 의혹을 받는 PNR리서치를 압수수색 했다. 현재 명태균 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수사에서 검찰이 여론조사 조작 의혹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윤 대통령 부부를 고발한 시민단체도 고발인 자격으로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고 또 다른 핵심 인물인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 대표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 씨도 이번 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15일 지난 대선 윤 당시 대통령 후보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받는 PNR리서치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날은 명 씨와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수사팀은 이날 검사와 수사관을 서울 소재 PNR리서치에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 업체는 미래한국연구소와 함께 지난 대선을 전후해 윤 대통령 당시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내기 위해 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선을 앞둔 여론조사에서 이 업체가 실시한 50여차례 여론조사에서는 단 한 번을 제외하고 윤 후보가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해당 여론조사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자세한 사안은 수사 중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명 씨 관련 의혹을 폭로한 강 씨는 명 씨가 대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을 위해 81차례 3억 75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하고 김 여사와 친분을 활용해 김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약속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서 지난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까지 사건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또 창원지검은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이 명 씨와 윤 대통령 부부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사건을 이첩받아 조사를 시작한다. 우선 19일 오전 10시 김한메 사세행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한다. 김 대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진태 강원지사, 박완수 경남지사 등 5명을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추가 고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수사팀은 이날과 19일 각각 강 씨와 김 대표를 소환해 조사한다.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신분인 강 씨는 이날까지 9번째 검찰 출석이다. 검찰은 구속돼 있는 명 씨와 김 전 의원에 대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세비 수수 의혹 등 사실관계를 자세히 캐물을 계획이다. 또 명 씨가 창원 국가산업단지 선정 전반에 개입했는지, 공공기관장 인사에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