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한 해죠. 복귀를 했고 우승도 했고 무엇보다 팬들과 함께했으니 또 감사하죠.”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관왕(대상·상금왕·평균타수 1위) 윤이나(21)는 시즌이 끝난 소감에 대해 감사를 강조하며 이같이 답했다. 그가 올해 유독 감사한 이유는 데뷔 시즌인 2022년 룰 위반 늑장 신고로 징계를 받은 뒤 올 시즌 투어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최근 부산 기장의 해운대비치 골프장에서 끝난 위믹스 챔피언십은 KLPGA 투어 2024시즌이 종료된 뒤 열린 이벤트 대회였다. 위믹스 포인트 상위 24명만 출전한 이곳에서 톱 랭커들을 대상으로 ‘올 시즌 나는 OO했다’라는 한 줄 평을 들어봤다.
“올 시즌 나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이 한 줄 평의 주인공은 통산 6승의 김수지다. ‘가을여왕’이라는 별명답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그는 이후 5개 대회에서 준우승 두 번과 공동 3위 한번을 기록했다. 1승에 그친 것이 누구보다 아쉬울 법도 하지만 그는 내년 시즌 더 높이 도약할 자신에게 힘을 주긴 위한 한 줄 평을 남겼다.
박현경은 “올 시즌 나는 너무 잘했다”고 했다. 올 시즌 3승을 올린 그는 상금과 대상 부문 2위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초 갑자기 찾아온 갑상샘항진증을 극복하고 10월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지한솔은 “올 시즌 나는 잘 버텼고 잘 이겨냈다”며 뿌듯해했고 ‘루키’ 이동은은 “너무 고생 많았는데 퍼트는 조금만 더 잘하자”고 말했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거리 3위(254.14야드)의 장타자인 이동은은 퍼트 연습에 ‘진심’인 선수로 유명하지만 평균 퍼팅은 94위(30.80개)에 그쳤다.
한 줄 평과 함께 ‘올해를 정리하면서 떠오르는 숫자는 무엇인지’도 물어봤는데 이예원의 답변이 가장 번뜩였다. “시즌 3승으로 통산 6승 했으니까 당연히 6이죠. 내년에 또 물어보시면 10이라고 답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