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천개입 의혹 명태균 수사 확대하나

창원지검, 여론조사 기관 PNR 압수수색
시민단체 고발 건 이첩…19일 고발인 조사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창원지방검찰청은 지난 15일 여론조사기관인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을 압수수색했다.


18일 창원지검 관계자는 “지난주 한 여론조사업체 압수수색을 했고 이 업체 대상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자세한 사안은 수사 중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PNR은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와 지난 대선 경선을 전후해 윤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를 만들고자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받는 곳이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는 PNR이 대선을 앞두고 시행한 50차례 여론조사에서 한 번을 빼고 모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검찰이 PNR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관련 수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넘어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창원지검은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이 명 씨 등을 고발한 사건 조사에도 나선다. 창원지검은 19일 김한메 사세행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할 예정이다.


애초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이 접수됐지만 ‘국민의힘 공천 관여 대가로 명 씨가 김 전 의원에게 7620만 원을 기부받았다’는 의혹 등을 창원지검이 수사 중인 만큼, 명 씨를 둘러싼 다른 의혹도 창원지검이 수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사건을 이첩했다.


사세행은 최근 명 씨의 공천개입 의혹이 추가로 폭로되면서 고발 대상자 전선을 넓히겠다고 예고했다. 사세행이 앞서 고발한 인원은 명 씨와 윤 대통령 부부, 김 전 의원, 이준석(현 개혁신당 의원) 국민의힘 전 대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 6명이었다. 여기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홍남표 창원시장, 정진석 국민의힘 전 공천관리위원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등 5명을 추가로 고발할 예정이다.


원 전 장관과 홍 시장은 명 씨의 창원 제2국가산단 개입 의혹과 관련됐다. 나머지 단체장 등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명 씨가 김건희 여사와 친분으로 공천에 개입한 의혹에 언급됐다. 사세행은 이들을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 공직선거법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창원지검은 18일 명 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제기한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소환조사했다. 강 씨의 이번 검찰 조사는 9번째로 명 씨와 김 전 의원 구속 이후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등을 제기한 강혜경(왼쪽) 씨가 18일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강씨 법률 대리인인 김규현 변호사. 박종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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