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2026년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가할 것이라고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쉬쓰젠 대만 국가안전회의(NSC) 부비서장은 대만이 2026년 중국이 개최할 예정인 APEC 정상회의에 대만이 행사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쉬 부비서장은 “APEC 체제의 의사결정 방식은 합의제에 기초하고 있다”며 중국은 APEC 규정, 관행, 실천을 준수하고 회원국 참석자의 신변 안전 보장을 약속한 상태라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는 아태 지역 21개국 정상과 각료 등 6000여 명이 모이는 연례회의로 정상회의·관료회의·기업회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만은 1991년 주권국가가 아닌 경제체제 자격으로 APEC 회원국이 됐다. 하지만 대만 총통은 연례 정상회의에는 초청받은 적이 없고, 총통이 임명한 특사가 그 자리를 대신해 방문했다.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미국이 차이잉원 당시 총통을 초청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들이대며 차이 총통의 참석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결국 미국은 미중 관계 등을 고려해 차이 총통을 초청하진 않았다.
중국은 2001년(상하이)과 2014년(베이징) APEC 정상회의를 개최했고, 2026년 다시 회의 개최를 확정했다.
한편 대만 연합보는 시 주석이 16일 리마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개최한 양자 정상회담에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이름을 처음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대만 총통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16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독립’ 분열행위와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은 양립 불가”라며 “미국이 대만해협의 평화를 수호할 생각이라면, 핵심은 라이칭더와 민진당 당국의 ‘대만독립’ 본성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만 측 관계자는 시 주석이 ‘라이칭더’라고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며 중국 매체가 ‘라이칭더’와 ‘민진당’이라는 글자를 임의로 넣어 보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