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8일 정부 출연연 기술산업화 지원 부서장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15일 현 정부 과학기술 성과 및 향후 추진 계획 브리핑에서 “혁신 기술이 나와도 사업화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기술 사업화에 장관직을 걸겠다”고 밝힌 지 3일 만이다.
기술 사업화는 연구소에서 만든 기술이 상용화돼 실제 사업까지 이어지는 것을 뜻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1990년대 개발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이 상용화돼 2세대(2G) 이동통신으로 이어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세종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유 장관이 ‘출연(연) 기술사업화 지원 부서장 간담회’를 갖고 기술사업화 지원현황 및 개선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두차례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유 장관은 앞서 브리핑에서도 입각 이전 학교의 경험을 소개하며 한국은 기술이 만들어져도 사업화까지 이뤄지는 생태계가 건강한 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년에 정부출연연구기관에 5조 원 예산이 들어가면 성과를 내는 건 2000억 원으로 사업화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바닥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업화 한계의 배경으로 ‘실행 주체 부재’를 꼽았다. 그는 “기술 사업화에 들이는 노력의 정당한 대가를 줄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구성되면 굉장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도 유 장관은 기술 사업화의 실행 여부를 놓고 출연연의 애로사항을 듣고 적극 반영하겠다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9개 기관(기초과학지원연, 한의학연, 보안기술연, 건설기술연, 철도기술연, 식품연, 세계김치연, 안전성평가연, 핵융합연)이 참석해 출연연의 기술사업화 지원현황과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간담회는 각 출연연 기술산업화 지원 부서장이 기술산업화 지원현황 분석과 이에 대한 개선방안 및 정책제언을 발표하고, 참석자들 간 자율 논의로 이어졌다. 이날 논의된 내용은 과기정통부에서 준비하고 있는 기술사업화 지원체계 고도화 방안에 반영될 예정이다.
유 장관은 “출연연은 기술의 산업화 잠재력이 높은 연구기관으로 기술산업화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출연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과기정통부는 기술산업화 현장의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