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심각한 저출산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9남매를 둔 30대 여성이 10번째 임신을 준비하고 있어 화제다.
17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의 티엔 동샤(33)와 남편 자오 완룽은 열 번째 자녀를 갖기 위해 준비 중이다. 티엔은 "남편의 좋은 유전자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며 12간지에 해당하는 모든 띠의 자녀를 갖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008년 결혼한 이들 부부는 2010년 호랑이띠 첫째 딸을 시작으로 2012년 용띠 쌍둥이 아들, 2022년 11월 호랑이띠 막내 아들 등 총 9명의 자녀를 뒀다. 현재 딸 4명, 아들 5명이다.
티엔은 최근 중국판 틱톡 '더우인'을 통해 남편과 함께 병원 검진을 받으러 가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용띠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며 "내년에는 뱀띠 아이를 출산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다자녀를 키울 만한 충분한 경제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자오는 전력공급회사 창립자이자 CEO이며 티엔은 같은 회사 총괄책임자다. 2009년부터 사업을 운영해온 부부의 최근 연간 수입은 약 4억 위안(약 769억 원)에 달한다.
부부는 약 2000㎡(600평) 규모 빌라에서 유모 6명과 영양사 1명을 고용해 자녀들을 양육 중이다. 이들은 자녀들 역시 각각 9명의 자녀를 낳기를 바라며 미래 81명의 손주들을 위해 빌라 개조를 계획하고 있다.
이 소식이 중국 SNS에서 화제가 되자 "충분한 경제력이 있어 가능한 일" “아이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겠다” 등 긍정적 반응과 "아이들이 동등한 사랑을 받기 어려울 것" “미친짓이다. 계속해서 아이를 낳으면 어머니 몸이 망가질 것” 등의 우려가 동시에 제기됐다.
한편 중국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출생아 수는 902만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출산율 제고를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10월 남부의 한 도시는 "세 자녀를 낳는 게 제일 멋지다"는 구호로 논란을 빚었고 동부의 한 기업은 다섯 자녀를 둔 직원에게 승진 우선권과 함께 28만위안(약 3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