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준법투쟁(태업)에 돌입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서교공 노조)도 파업이 가결돼 시민들 사이에서는 연말에 또다시 ‘지하철 대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18일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인 서교공 노조는 이달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 71%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에는 조합원 9450명 중 83.2%에 해당하는 7862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5547명이 찬성했다.
노사는 지난달 말까지 4차례의 본교섭과 15차례의 실무 교섭을 진행했지만 협상에 실패했다. 이에 노조는 이달 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이달 19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시청 앞에서 총파업 일정을 밝힐 예정이다. 공사는 내년 임금 인상률 2.5%를 제시했고 경영 혁신은 임단협과 분리해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신규 채용 확대와 함께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철도노조도 태업에 돌입하며 수도권 전철 등 일부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수도권 전철 1호선과 3호선, 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등에서 총 39대의 열차가 예정 시각보다 5분에서 20분가량 지연됐다. 태업 당일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출근 시간을 앞당기거나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태업이 계속되고 파업까지 이어지면 ‘출근 대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철도노조는 전날 4조 2교대 전환과 부족 인력 충원, 기본급 2.5% 정액 인상 등을 요구하며 21일 총파업 기자회견을 거쳐 다음 달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