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097950)이 그린바이오 분야 글로벌 1위인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약 4조~5조 원의 몸값이 예상돼 글로벌 전략적투자자(SI) 또는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정도가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이르면 다음 달 본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은 미생물을 원료로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주력이다. 기술력과 글로벌 판매망을 토대로 식품 사업과 함께 회사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았다. 설탕과 함께 회사를 글로벌 식음료 기업으로 키운 모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매각을 추진하게 된 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매출은 4조 134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2513억 원이다. 라이신 등 사료용 아미노산 품목의 시장점유율은 세계 1위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000억~7000억 원으로 멀티플 7~8배를 적용하면 약 4조~5조 원의 매각가가 예상된다. CJ그룹의 레드바이오(제약바이오)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매각 대금을 또 다른 인수합병(M&A)에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건강기능식 사업 부문인 CJ헬스케어를 1조 3000억 원에 한국콜마에 매각한 뒤 2조 1000억 원을 들여 미국 냉동식품 2위 업체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다. 그 덕에 미국 식품 매출은 3649억 원에서 지난해 4조 3807억 원까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