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진행될 때 한국이 소외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내다보며 그 근거로 강력한 한미동맹을 제시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18일 기자들을 만나 “북한이 한국을 패싱하고 대화를 나눌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한미동맹이 강화된 상황에서 북미 대화가 진행되면 한국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과거 대통령으로 지내던 ‘트럼프 1기’ 시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양자회담을 진행했고 친서를 주고받은 만큼 전격적으로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당국자는 당시 트럼프 1기와 내년에 맞을 2기의 상황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을 근거 삼아 “미국이 당장 북한에 아주 유화적인 메시지를 던지면서 대화를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지난 14~15일 10년 만에 개최된 조선인민군 제4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 대회에서 '전쟁 준비'와 '핵무력 강화'를 강조하는 연설을 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 파병 후 혹시 동요할 수 있는 군심(軍心)을 다스리기 위한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외부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이 당국자는 '8·15 통일 독트린' 정책 이행 과제 중 하나인 '북한 자유·인권 펀드' 조성과 관련 '민간 중심'의 펀드로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김수경 통일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석열 정부 임기 반환점 계기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미국 신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북한 변화와 북한 비핵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며 8·15 통일 독트린 이행에 더욱 박차를 가함으로써 통일이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부단히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