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가 연말 해외숙소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이 찾는 일본 도시의 수가 지난해 대비 약 1.6배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여기어때가 다음 달 23일부터 31일까지의 일본 숙소 예약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해당 기간 여행객이 체크인하는 지역은 약 71개였다. 전년 동기간 44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일본 여행의 선택지가 1.6배가량 확대됐다. 많은 여행객이 일본으로 떠나지만 최종 목적지는 제각기 다른 셈이다.
실제로 수요가 굳건한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삿포로 등을 제외하고 인기 여행지 상위 10위권 순위를 살펴봤을 때 새롭게 떠오른 도시들이 많았다. 지난해 연말 대비 크게 인기가 높아진 대표적 도시는 구마모토와 다카마쓰였다. 두 도시는 지난해 연말에는 수요가 없었지만 올해 새롭게 인기 도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수요가 있었던 마쓰야마는 올해 더 많은 여행객이 찾아 예약 건수가 약 4배 증가했다. 엔데믹 이후 직항 노선이 생기면서 접근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국인 여행객이 여러 차례 해외여행을 떠나는 도시에도 일본이 손꼽혔다.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초개인화 여행플랫폼 트리플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N차 여행자 가운데 18.6%가 오사카를 2회 이상 방문했다. 이어 후쿠오카(16.6%), 도쿄(15.2%), 방콕(7.9%), 다낭(6.3%) 순이었다. 일본의 대도시 세 곳이 전체 N차 여행지의 절반을 차지했다. 3회 이상 방문 도시 순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쿠오카(22.6%), 도쿄(19.4%), 오사카(18.0%), 방콕(9.3%), 타이베이(4.4%) 순이다. 한 도시를 2회 이상 찾는 여행자가 많다는 것은 접근성이 좋고 여행 콘텐츠가 풍부하며 만족감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을 기존의 인기 도시를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동시에 구마모토, 다카마쓰 등 소도시를 찾는 여행객도 공존하는 셈이다. 임재훈 여기어때 해외호텔영업지사장은 “해외 여행지로 여전히 ‘일본’을 많이 찾는 것은 변함없지만 세부적인 여행의 양상은 이전과 달라졌다”며 “일본 여행은 곧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라는 공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정 인터파크트리플 최고제품책임자는 “똑같은 여행지라도 동반자와 계절 등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