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19일 검찰에서 소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명 씨 변호인이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해명과 반박을 예고했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부터 창원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명 씨를 창원지검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15일 구속 이후 2번째 조사다.
이날 명 씨 조사 입회 전 창원지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난 명 씨 법률 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어떤 내용으로 조사하는지’ 묻는 말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해 피의자에게 항변할 기회를 많이 줄 듯하다”며 “다른 범죄 혐의 관련해서도 추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또 본격적인 반박을 시작하게 된 경유를 묻자 “그동안 명 씨는 ‘사실이 아니기에 반박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반박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이 사건이 확대됐다고 보고 있다”며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제대로 된 반박을 통해 결백함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자금법 위반 외 다른 혐의 적용 여부 등을 묻자 “강혜경 씨 진술을 탄핵하고자 증거를 수집했으며 의미 있는 증거들을 많이 수집해 조만간 피해자 권리를 행사할 계획”이라며 "(의미 있는 증거들은)강 씨의 진술 모순이다. 강 씨가 현금을 전달했던 시기와 장소들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강 씨가 최초 입장을 밝혔던 부분하고 검찰에서 진술한 부분에서 상당한 모순점을 발견했다"고 답했다.
이어 “강 씨가 (명 씨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시기는 김영선 전 국회의원이 세비 절반을 강 씨에게 이체한 일자이거나 혹은 그 이후일 것”이라며 “검찰은 김 전 의원이 강 씨에게 이체한 날짜를 범행 일시로 특정했는데, 실제 전달했다고 하는 시기와 불일치하는 지점이 몇 군데 있다”고 강조했다.
남 변호사는 ‘명 씨가 2022년 6·1 지방선거 예비후보자였던 배모 씨, 이모 씨에게 돈을 받은 것을 부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영장실질심사 청구 당시에도 객관적인 증거를 제출했다”며 “연장선에서 또 다른 증거들을 모으고 있다”고 답했다.
명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돈 봉투를 두 차례 혹은 그 이상 받았는지에 대한 진술 내용을 묻자 “교통비와 아기 과자값으로 받았고, 구체적인 시기와 액수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명 씨가 장관·비서실장·도지사 선거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명 씨는 2022년 6월 보궐선거 때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도와주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 씨를 통해 같은 해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762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 전 의원과 함께 2022년 지방선거 경북 고령군수 예비 후보자 배모 씨와 대구시의원 예비 후보자 이모 씨로부터 공천을 미끼로 정치자금 2억 4000만 원을 기부받은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명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주요 혐의인 공천 거래뿐만 아니라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대선 여론조사 조작' '창원산단 선정 개입' 등의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