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통과 이후 개각에 나서겠다고 예고하면서 국무총리를 비롯한 차기 국무위원들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윤 대통령이 국정동력 창출을 위한 인적 쇄신에 나선 만큼 그 범위가 중폭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인적 쇄신을 위한 인사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오는 21일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인사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사 단행 시기는 2025년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다음 달 중순 이후~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각 범위는 국무총리를 포함한 중폭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취임한 한 총리는 지난 4월 총선 참패 이후 사의를 밝혔으나 국회 인준 동의에 난항이 예상되면서 7개월째 유임되고 있다.
총리 후보군으로 국민의힘 중진 정치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6선 주호영 국회부의장, 5선 권영세 의원, 호남 출신의 이정현 전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의 이름이 나온다. 주 부의장과 권 의원은 원만한 대야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국회 인준 가능성이 비교적 높고, 협치의 취지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명된 지 2년 이상이 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 ‘장수 장관’도 개각 대상으로 꼽힌다. 행안부 장관 후임으로 경찰 출신의 윤재옥·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9개월째 공석인 여성가족부 장관도 함께 인선될 수 있다. 야당은 정부가 추진하는 인구전략기획부를 설치를 수용하면서 ‘여가부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는 전주혜 전 국민의힘 의원, 신영숙 전 차관이 오르내린다. 전 전 의원은 변호사 시절 대법원의 ‘성인지 감수성’ 판결을 처음으로 이끌어낸 이력이 있다. 이 밖에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 관련 부처의 수장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이상의 대통령실 고위급 교체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대통령실 합류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