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푸틴, 러시아 '핵무기 교리' 개정 승인

美, 우크라 에이태큼스 허용 하루 만
핵보유국 지원한 비핵보유국도 대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자포리지아 지역 주지사와 회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개정된 핵 교리(독트린)를 승인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한데 대한 보복 차원으로 풀이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핵 교리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정이 실질적으로 공식화됐지만 아직 문서화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핵 교리 개정을 위해 지난 9월 25일 핵 억지가 적용되는 국가와 군사 동맹의 범주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기준을 발표했다. 러시아의 기존 핵 교리는 적의 공격이나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의 공격을 받았을 때에만 핵무기 사용을 허용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개정한 핵 교리는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할 경우, 이 두 국가가 공동 공격을 한 것으로 간주한다. 즉 비핵보유국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 연방을 향한 전략 및 전술 항공기·순항 미사일·무인기·초음속 및 기타 항공기 대규모 발사와 러시아 국경 침범 등도 핵 억지 범주에 포함됐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에이태큼스(ATACMS)를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데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미국은 그동안 에이태큼스를 지원하면서도 확전을 우려해 방어 목적으로만 사용을 제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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