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추진' 갈등 중인 동덕여대 오늘 학생총회…돌파구 될까

1300명 참여 예정…객관적 지표될 듯
학생 측, '공학 반대' 10일째 학교 점거 중

동덕여대가 공학 전환을 논의했다고 알려지며 학생들이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19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 공학 전환 반대 팻말들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남녀공학 전환 추진을 두고 학내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동덕여대에서 재학생들이 찬반 투표를 위한 학생총회를 개최한다.


20일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운동장에서 재학생 전원이 참석하는 학생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열리는 학생총회의 안건은 ‘동덕여대 공학 전환’과 ‘동덕여대 총장직선제’ 2가지가 될 전망이다. 총학생회 측은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가 학생 모두의 의견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재학생 전원이 참여 가능한 학생총회를 통해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다시 한 번 명확히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사회가 총장을 임명하는 구조가 최근 사안의 심각성을 가중시켰다고 보고 학생들이 직접 총장을 뽑는 직선제를 안건으로 상정한다는 설명이다. 총학생회 측은 “학생들의 끊임없는 면담과 대면 요구에도 ‘슬프고 비통하다’며 학생들을 외면하고 있는 총장의 대응이 결국 학생 의견 수렴 없이 이사회에서 총장을 임명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총장 직선제를 안건으로 상정해 학교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총회의 개회 정족수는 재학생 6500여 명의 10%인 650여 명이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전날 오전 기준 재학생 1300여 명이 총회에 참가하겠다고 선언했다.


남녀공학 전환 추진을 두고 동덕여대에서는 지난 11일부터 학생들의 점거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학교 건물의 출입문은 대부분 봉쇄됐고 기물 등의 파손과 집단 수업 거부로 수업 진행이 어려운 상태다. 다만 전날 오전부터 예술대학 산하 회화 전공과 성악 전공의 대면 수업은 재개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덕여대 측은 엄중한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학교 측은 전날 공지를 통해 “공학 전환은 지난 5일 혁신추진단 회의에서 의제 차원에서 거론됐다”고 해명하면서 “이번 사건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시위 주동 학생들의 행동이 너무 과격하고 폭력적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물 파손이 도를 넘었으며, 수업 방해로 하루 300여 개의 강의가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는 초유의 사태가 됐다”면서 “수업방해는 큰 범죄행위다. 폭력은 어떠한 경우도 정당화될 수 없다. 학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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