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고공행진 하던 먹거리 물가가 주춤했다. 대신 국제 유가 상승이 공산품 및 국내 수출입 관련 물가를 전반적으로 높였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는 공산품이 올랐으나 농림수산품이 내려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이 지수는 7월 119.56으로 반등했고, 다시 8월 들어 하락세로 전환한 뒤 10월까지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0% 상승하여 전월(1.0%)에 보합했다.
가중치가 큰 공산품이 올랐으나 농림수산품 하락폭이 커 이를 상쇄했다는 설명이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10.5%) 및 축산물(-9.1%)이 내려 전월 대비 8.7%나 하락했다. 그간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던 배추와 시금치는 각각 46.1%, 62.1% 내렸다.
공산품은 국제 유가 상승 영향이 컸다. 석탄 및 석유제품(2.0%) 및 음식료품(0.4%) 등이 올라 전체로는 0.2%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그간 농림수산품 가격이 높았던 영향으로 제조 원가 비용 측면에서 공산품중 음식료품도 상승한 영향이 있다”며 “반면 10월에는 가을 배추 출하가 확대되고 작황이 회복되면서 물가 지수도 함께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10월 중 원·달러 환율 및 국제 유가 상승은 국내 수출입 관련 물가에도 영향을 줬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0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원재료(-2.0%)가 내렸으나 중간재(0.4%) 및 최종재(0.1%)는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0월 총산출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8.4%) 등이 내렸으나 공산품(0.6%)
등은 오른 영향이다.
향후 공급·산출물가는 각각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 팀장은 “10월 수입물가 오름폭이 이번 생산자물가 발표에도 일부 반영이 돼 있지만, 일부는 시차를 두고 11월에 반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