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종혁 “대통령·여사 비판이 잘못인가…‘당원게시판’ 감사 안돼”

“익명게시판에 尹·韓 비판 차고 넘쳐”
“野공세 중 느닷없이 韓 뒤통수 치냐”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오승현 기자

‘친한(친한동훈)’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0일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게시된 것과 관련해 “익명게시판에서 대통령이나 여사를 비판하는 게 잘못된 것이냐”며 당무 감사 주장을 일축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 게시판에는 대통령과 여사뿐 아니라 한동훈 대표, 장동혁·김재원 최고위원이나 저 같은 사람에 대한 비판 글도 차고 넘친다”면서 “그런 것을 하라고 만들어놓은 게시판인데 당무 감사를 하겠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가능한 얘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한 대표와 가족 이름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불거졌다. 한 대표 측은 동명이인이 8명이나 된다며 일축했지만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당무 감사와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당무 감사는 당직자나 국회의원 등 당에서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문제가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일반 당원들이 댓글을 달았다고 그걸 어떻게 당무 감사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익명으로 된 당원 게시판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특정인들의 이름을 실명으로 끄집어냈는지도 의문”이라면서 “권성동 의원은 혹시 (당원 게시판에) 가족이나 이런 분들이 들어가 있지 않나. 실명으로 검색하면 어떻게 될까. 그것 자체가 옳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논란에 대해 우리가 총력을 집중하면서 공격하고 있는데 왜 느닷없이 당 대표를 공격하고 뒤통수치는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권성동 의원은 김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 가족과 보좌진 가운데 당원 게시판에 글을 쓴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며 “사실 여부를 판단하고 싶다면 저와 관련해 당무 감사를 해도 좋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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