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생각해보면 실패로부터 성장할 수 있었고 더 잘하게 된 것 같아요”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는 20일 외교부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2024년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기조연설자로 나와 청년들에게 도전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청중 앞 연설이 처음이라고 밝힌 페이커는 “살면서 제일 떨리는 것 같다”면서도 진정성을 최대한 전달하고 싶다며 원고 없이 연설했다. 그는 “항상 이겨야만 했고 남들과 비교해서 항상 1등이 돼야 하는 게 프로의 세계”라며 “당연히 이기는 게 좋은 거고 지는 게 나쁜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패한다는 게 꼭 나쁜 건 아니라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e스포츠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페이커는 2013년 프로 데뷔 이후 2016년 국제대회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끝으로 7년간 침묵하다 2023년 다시 ‘왕좌’에 복귀했다. 그는 이 7년의 실패가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페이커는 “많은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실패 하나하나 모여 절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실패가 작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원고없이 연설에 나선 데 대해 “실패하든 성공하든 이건 작은 성공이겠다고 생각해서 도전정신을 많이 배운 거 같다”며 “청년분들도 (도전) 정신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페이커는 또 “요즘 혐오와 차별을 봤을 때 안타깝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가진 게 항상 옳지 않고 정답은 아니라는 마음을 가지는 게 중요한 거 같다”고 말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사상 최초로 롤드컵 5회 우승을 기록한 페이커는 국내 리그 LCK도 10회 우승하며 국내·국제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