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또 ‘빅딜’…연간 수주 5조 돌파

■1조원 규모 초대형 계약 잇따라
9300억대 신규 위탁생산 계약
11개월만에 작년 수주액 1.5배
배치성공률 99% 최고품질 기반
세계 상위 20곳 중 17곳이 고객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간 누적 수주 5조원 시대를 열었다. 글로벌 제약사와 연이은 ‘빅딜’을 성사시키며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규모 생산능력과 품질 경쟁력, 글로벌 네트워킹 강화를 통한 지속적인 수주 확대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일 유럽 소재 제약사와 총 9304억 원(6억 6839만 달러)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7524억 원, 1780억 원 등 총 두 건의 계약으로 수주액을 합하면 전년도 전체 수주액 3조 5009억 원의 약 30%에 달하는 규모다. 고객사 및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계약 기간은 2031년 12월 31일까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올해 첫 계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11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11개월 만에 전년도 수주 금액의 1.5배에 달하는 5조 3000억 원의 수주 성과를 기록했다. 7월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 46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시작으로 10월에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 7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역대 최대 규모 수주 기록을 3개월여 만에 경신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하면 올해만 1조 원 규모의 빅딜을 총 3건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올해 공시된 신규 수주 및 증액 계약 중 1건을 제외하고 10건이 1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이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61억 달러(22조 원)를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압도적 생산능력, 품질 경쟁력, 다수의 트랙 레코드 등 핵심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빅파마와의 대규모 장기 계약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늘어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 리터 규모의 생산공장으로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완공되면 총 78만 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품질 측면에서는 99%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의약품 제조·관리 전 과정에서 뛰어난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10월 말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 38건, 유럽 의약품청(EMA) 33건 등 창립 13년 만에 총 339건의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생산능력 확장 및 수주 증가에 따라 해마다 승인 건수를 확대 중이다. 규제기관 실사 통과율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무대에서 개최된 대규모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에 잇따라 참석하며 경쟁력을 알리고 비즈니스 네트워킹 및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거점 확대 측면에서도 일본 도쿄에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해 고객사와 협력 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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