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동안 프로포폴 20회 투약" 여친 불면증 치료하려다 사망케 한 中 의사

프로포폴 1300mg 투여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형

해당 기사와 무관. 이미지투데이

불면증 치료를 목적으로 여자친구에게 프로포폴을 과다 투여한 중국 의사가 징역 2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쓰촨성에 있는 한 병원 마취과 의사 추씨는 지난 3월 여자친구 첸에게 프로포폴을 과다 투여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추씨는 호텔 객실 내에서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6시간에 걸쳐 첸의 발목에 1300mg의 프로포폴을 20회 이상 투여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둘은 2022년 여름 온라인 데이트 플랫폼을 통해 만났고,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이후 첸은 지난해 9월부터 불면증 치료를 위해 추씨에게 종종 프로포폴 투약을 부탁했다. 그러다 3월 6일 추씨는 6시간에 걸쳐 총 1300mg의 프로포폴을 20회 이상 첸의 몸에 주입했다. 투약 후 남은 프로포폴 100mg은 방에 두고 추씨는 오전 6시께 홀로 호텔을 나섰다. 이후 오후 2시께 그가 호텔로 돌아왔을 때 첸은 이미 사망한 뒤였다. 부검 결과 첸의 사인은 프로포폴 급성 중독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피고인 추씨가 중과실로 첸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판단,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달 1일 "피고인이 공소사실 자체를 자백·인정하고 있다"며 "피해자 유족에 보상, 피해자 유족들로부터 용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주사 및 약물을 제공한 것이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되었다"며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해 징역 2년 6개월형을 판시했다.


재판 이후 프로포폴 제조업체 직원인 A씨가 올린 게시글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A씨는 추씨가 투입한 프로포폴 양은 적정치를 훨씬 초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진정 유도·유지를 위해 허가된 프로포폴 투약 용량은 체중 kg당 1.5∼2.5mg이다. 지속적 정맥주사로 전신 마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중 kg당 4∼12mg/hr의 속도로 투여해야 한다. A씨는 "과도한 마취제 사용으로 인한 사망은 드문 일이 아니다. 약물 남용은 안전 문제 뿐만 아니라 중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마취과 의사라는 사람이 마취제의 적절한 복용량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 "6시간동안 20번 이상 주사할 만큼의 프로포폴을 어디서 가져왔는지도 의문"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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