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맥주와 대체불가토큰(NFT)을 연동한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사용자가 맥주 병을 개봉하면 자동으로 NFT가 발행되는 방식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20일 세계적 주류 기업 산토리 그룹은 아발란체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 맥주 판매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야마자키 위스키로 유명한 산토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블록체인 기업 아바랩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달 12일부터 일본에서 토큰화된 프리미엄 몰츠 한정판을 선보이고 있다.
야마자키 위스키 배럴에서 숙성된 715ml 프리미엄 몰츠 맥주 병목에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이 탑재된다. 병마개가 열리고 NFC 테이프가 끊어지면 자동으로 NFT가 발행된다. 정품 인증과, 보유, 시음 이력은 물론 개봉 데이터까지 NFT에 기록된다. 산토리 관계자는 “이는 프리미엄 몰츠 애호가를 위한 특별한 디지털 수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소비자에게는 NFT 수집의 재미를, 기업에게는 소비자 데이터 추적의 새로운 통로를 제공한다. 기존에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소비자 데이터가 대형 마트나 백화점 등 플랫폼사에 귀속돼 기업이 직접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NFT 발행을 통해 기업은 소비자의 지갑 데이터는 물론, 실제 제품 개봉 여부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 NFT를 보유한 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맞춤형 타깃 마케팅도 가능해진다. NFT가 온·오프라인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유통업계의 NFT 도입은 이미 활발히 진행 중이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루이비통, 디올, 티파니앤코 등 명품 브랜드 NFT를 출시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도 NFT와 실물 상품을 연계한 프로젝트를 출시했다. 산토리 역시 앞서 사카즈키 NFT 멤버십을 출시하며 전세계 팬덤을 구축에 나섰다.
저스틴 김 아바랩스 아시아 총괄은 “산토리가 1만 2000개 한정 수량의 야마자키 맥주를 시작으로 콜렉티블 아이템 토큰화를 시작했다”며 “이를 통해 사용자와의 유대감 형성은 물론이고, 제품의 2차 거래와 실제 소비에 대한 데이터를 최초로 확보하고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