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의 목표는 자연소멸? 너무나 충격적"…동덕여대 교수 240명 호소문 냈다

불법행위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자연소멸이란 목표는 개악적 주장

공학 전환 반대 시위 이어진 동덕여대. 사진 제공=연합뉴스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두고 동덕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동덕여대 교수들이 단체 호소문을 발표했다.


가두현 교수를 비롯한 교수 240명은 20일 학교 홈페이지에 '학내 정상화를 위한 동덕여대 교수 호소문'을 게시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일부 학생들의 교내 시설물 손괴와 건물 점거로 인해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수업권 침해가 지속되고 있다"며 "우리 교수들은 강의실과 실험실습실에서 학생 여러분과 함께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본연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학생 여러분들이 자신의 책임을 가중시킬 수 있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길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우리 대학 학내 상황 정상화를 위해, '학생들 간 수업 거부 강요', '학교 시설 점거 및 훼손 행위', '학내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 일부 학생들의 불법행위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 정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우려를 표한 교수들은 "강의실과 실험실습실에서 학생 여러분과 함께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본연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덕여대 대학원 원장과 각 단과대 학장 등 학장 14인도 호소문을 냈다. 이들은 “지금의 집단 수업 거부와 강의실 무단 점거 및 폐쇄는 우리 대학의 정상적인 교육 활동과 적법한 학사 행정을 방해하는 무거운 사안”이라며 “수업과 학사 행정이 조속히 정상화돼 강의실에서 다시 만나길 바라며 앞으로 우리 대학의 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순주 동덕여대 총동문회장 또한 “지금의 동덕은 구성원 모두의 역사와 노력의 결실로 만들어진 보석과 같은 결과물이다. 어떠한 이유로도 이를 함부로 훼손하고 망가뜨리는 경우는 용납될 수 없다”고 전했다. “여대의 목표는 자연소멸이라는 개악적인 주장은 너무나도 충격적”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건물 입구 막고 항의하는 동덕여대 학생들. 사진 제공=연합뉴스

앞서 동덕여대는 지난 8일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며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이어 11일부터 학생들은 근조화환과 과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건물이 점거되거나 시설물이 훼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학교 측은 "불법 점거와 시위로 인해 교내 모든 건물이 봉쇄됐고 기물 파손, 수업 방해, 행정업무 마비 등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며 최대 54여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물리력으로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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