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세브란스·산학연구관에 전기 공급…"21년간 민원 없어" [우리동네 변전소]

<3> 연대 변전소
학교 측 영구임대로 건물 제공
건물 안에 자리잡아 소음 차단
안내판 없이는 존재 모를 정도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 산학협력관에 위치한 ‘연대 변전소’의 출입구. 사진=박신원 기자

서울 연세대학신촌캠퍼스 산학협력관 건물. 이 건물의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은 ‘연대 변전소’가 들어서 있다. 사진=박신원 기자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 내 산학협력연구관에는 ‘연대 변전소’가 있다. 말 그대로 캠퍼스 안 변전소다. 20일 연세대 남문을 지나 산학협력관에 도착하자 건물 1층에 ‘연대 변전소’라는 작은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안내판 없이는 변전소가 이곳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도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였다. 연세대 산학협력관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변전소가 있고 3층부터 5층까지는 산학협동 연구실과 행정실 연구 교수실이 있다.


연대 변전소는 2003년 준공돼 올해로 21년째 운영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운영으로 전력 수요가 늘며 변전소의 필요성이 커지자 연세대가 한국전력에 영구 임대 형식으로 학교 건물을 제공해 변전소가 들어설 수 있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연세대 산학협력연구관이 지어질 때부터 건물의 일부 층은 변전소가 사용하도록 계획돼 있던 것”이라며 “전력 수요 기관과 한전이 협력한 참 좋은 케이스로 지어지고 운영되는 과정에서 주민이나 학교 관계자의 민원도 없다”고 설명했다.


변전소 바로 옆 건물인 GS칼텍스산학협력관에는 화공생명공학부 학생들이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변전소 앞으로는 대운동장이 있어 트랙을 돌며 달리기를 하거나 축구를 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변전소인 셈이다.


연대와 세브란스병원 이외에도 이화여대·서대문구청 등 대형 시설들이 연대 변전소를 통해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신촌동 일대 3만 4000여 가구에서 연대 변전소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고 있다. 운영 중인 변압기 용량은 총 240MVA로 60MVA 변압기 4대가 가동되고 있다.


변전소 인근 지역은 대학가 자취방이 밀집해 있는 동네다. 상가 시설보다는 학생들의 거주를 위한 원룸텔·오피스텔·하숙집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건물 안에 들어와 있는 변전소라 소음이 차단돼 밖에서는 매우 조용하다”며 “평소에는 보안 시설로 잠겨 있으며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 점검을 위해 직원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 산학협력연구관에서 바라본 대운동장의 모습. 사진=박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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