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처리 기업 코엔텍(029960)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E&F프라이빗에쿼티(PE)가 공개매수 종료 후 이 회사에 투자하는 최대 14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코엔텍 지분 인수를 위해 KB증권으로부터 빌리는 차입금을 조기 상환하려는 목적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F PE는 최근 코엔텍 프로젝트 펀드(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고 자금을 모집하는 펀드) 조성을 위해 기관투자가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E&F PE는 KB증권으로부터 이달 말 1400억 원 규모의 만기 1년짜리 브리지론을 실행할 계획인데 펀드 조성이 끝나면 이 차입금을 조기 상환할 방침이다.
E&F PE는 기존 펀드 자금과 이번 브리지론을 묶어 총 1700억 원에 코엔텍 잔여 지분(최대 37.88%)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 성공하면 회사를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할 계획이다. KB증권은 이번 공개매수 주관사다.
E&F PE가 프로젝트 펀드 조성을 미리 계획하는 것은 추후 브리지론 이자 부담을 덜어내고 내년 시작할 코엔텍 매각 작업을 준비하기 위한 행보다.
최근 폐기물 시장 투자 분위기가 달아오른 상황도 이와 맞닿아 있다. 올 하반기 IMM 컨소시엄이 에코비트를 2조 7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확정했으며 앞서 EQT프라이빗에쿼티는 KJ환경을 약 1조 원에 품었다. 최근에는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부방그룹 수처리 회사 3곳을 약 26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폐기물 시장은 허가 산업이라 진입장벽이 높고 성장세도 꾸준하다”면서 “E&F PE가 조성할 프로젝트 펀드에 적잖은 기관들이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F PE는 매립·소각 등 폐기물 처리 산업에 전문성이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2014년 임태호 대표가 설립해 운용 자산이 1조 5000억 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세다. 현재는 조 단위 펀드를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첨단 소재 등의 분야로 투자처를 넓혀가고 있다. 회사는 2020년 아이에스동서와 컨소시엄을 이뤄 코엔텍 지분 약 60%를 4200억 원에 인수했다. 2022년에는 또다른 폐기물 처리 회사 코어엔텍 지분 100%를 5400억 원에 인수했다. 코엔텍 상폐가 마무리되면 내년 중 두 회사를 묶어 통매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