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유산균과 건강한 삶

박재경 알피바이오 대표

‘수많은 영양제 중 한 가지만 꼽으라면?’이라는 질문에 전문가들이 각자의 생각을 대답한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비타민·오메가3·마그네슘 등등. 전문가마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점이 다를 수는 있지만 빠지지 않고 자리를 차지하는 영양제가 바로 유산균이다. 유산균은 식품으로 복용할 수도 있는데 발효식품인 김치나 된장 또는 유제품류(요구르트·두유) 등이 있다. 그러나 연령·개인별 상태에 따라 필요한 유산균의 종류가 다를 수 있고 또 충분한 양이 공급되지 않을 수 있기에 보충제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영유아 시기에는 비피두스균이 더 추천되고 항생제 복용이나 설사로 인해 장내 유익균들이 감소하게 될 경우에도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영양제를 복용하다 보면 복용 전과 후에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종종 나한테 잘 안 맞는 것 같다, 혹은 효과가 없는 것 같다 등의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부러 중단했다가 다시 복용하기도 하고 제품을 바꿔보기도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도 그럴 것이 영양제는 어떠한 영양소가 결핍된 것을 해결하려고 먹는 경우보다는 건강을 위해 예방 차원이나 현재보다 더 나은 상태를 위해 복용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유산균은 섭취 후 며칠 이내에 화장실에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에 복용을 중단하기보다는 종류를 바꿔서 먹어보거나 하는 식으로 구매가 이어지게 된다.


요즘 나오는 유산균 제품들을 보면 유산균의 영역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산균, 피부·다이어트 유산균, 질 건강 또는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 불안 등에 유산균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내용 등 이 정도면 만병통치약인가 하는 의구심을 품게 된다. 이러한 유산균 중에는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것들도 있다. 어쨌든 몸의 전 영역으로 기능성을 확대해갈 수 있는 영양제 성분은 현재로서는 유산균이 유일한 것 같다.


유산균이 이러한 확장성을 가지는 이유는 뭘까. 우리 몸의 장에서는 영양소와 수분을 흡수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 외에도 비타민의 합성 등을 한다. 이것 말고 더 중요한 기능이 있는데 바로 면역이다. 면역 기능을 유지시키고 외부에서 침입한 균을 막는 역할을 한다. 어쩌면 여기에 답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슨 일이든 결국 기본이 중요하듯 유산균도 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과의 연결 고리를 갖고 있기에 확장성을 가질 수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꿈꾸는 건강한 삶도 바로 기본에 충실할 때 가능한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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