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특수가스 매각 협상 깨졌다, 다시 안갯속으로 [시그널]

우선협상대상자 철회 공시
"다른 투자자와 협의 진행"
업황 민감, 반도체 타격 받아
어펄마·노앤 다시 협상할까

효성화학 공장 전경. 사진제공=효성

삼성전자발 반도체 리스크로 효성화학(298000) 특수가스(NF3) 매각 작업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효성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IMM프라이빗에쿼티(PE)·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의 협상이 무산되면서 새로운 원매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20일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 매각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상호 합의에 이르지 못해 우협 선정을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효성 측은 “매각을 지속 추진하기 위해 다른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지 11월18일자 18면 참조.


효성화학은 지난 5월 입찰 당시 경영권 인수 의사를 밝혔던 어펄마캐피탈, 노앤파트너스 등과 추가 협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는 IMM크레딧솔루션(ICS), 글랜우드크레딧, 한투프라이빗에쿼티(PE) 등과 소수지분 투자에 대해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앞서 컨소시엄은 지난 7월 지분 100% 기준 1조3000억 원을 제시해 우협에 선정됐다. 하지만 상세 실사를 마친 지난달 1조1750억 원으로 조정했고, 최근에는 올해 실적과 내년 사업 계획을 봤을 때 반도체 업황이 크게 악화돼 1조 원 미만의 수정 가격을 제시했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부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쓰는 NF3를 생산한다. 연산 80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량 기준으로 SK스페셜티, 중국 페릭에 이어 글로벌 3위다. 지난해 특수가스 사업 매출의 75.9%가 삼성전자에서 나올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효성은 차입금 부담이 큰 상환이어서 1조 원 이상의 몸값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효성화학의 유동부채는 2조9118억 원으로 지난해 말(2조 1475억 원) 대비 35.6% 증가했다. 매 분기마다 금융이자만 600억원 넘게 지출하고 있어 매각 대금으로 빚을 상환해야 한다. 석유화학 업계 불황으로 11개 분기 연속 적자 상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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