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라피더스에 대한 지원책으로 2025년에 2000억 엔(약 1조7900억 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여당에 제출한 계획안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라피더스 투자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민간 금융기관의 부채 보증과 정부 기관의 라피더스에 대한 출자를 허용하는 법안을 마련해 내년 정기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해당 계획안에는 정부 지원으로 건설된 공장 및 기타 시설을 라피더스 주식과 교환하는 현물 기부 계획도 담겨 있다.
홋카이도 지토세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 라피더스는 내년 4월부터 라인을 가동해 2㎚(나노미터·10억 분의 1m) 반도체 시제품을 생산한 뒤 2027년 양산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라피더스가 양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약 5조 엔(약 44조84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정부가 현재까지 결정한 라피더스에 대한 보조금 규모는 9200억 엔(약 8조2500억 원) 수준이다.
라피더스는 도요타·키옥시아·소니·NTT·소프트뱅크·덴소·미쓰비시UFJ은행·NEC 등 일본 대기업 8곳이 출자해 2022년 설립한 회사다. 참여 기업들이 최대 250억 엔(약 224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인 가운데 정부는 2030년까지 라피더스에 연구개발(R&D) 및 양산 투자에 대한 보조금 6조 엔(약 52조8200억 원), 채무 보증, 정부기관을 통한 투자 등 금융 지원에 4조 엔(약 35조8800억 원) 등 총 10조 엔(약 90조881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라피더스를 중심으로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부으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50조 엔(약 448조3300억 원) 이상의 관민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를 160조 엔(약 1434조6700억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