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우크라이나 농기계 시장 본격 진출

현지 농민에게 제품력 및 서비스 등 합격점 받아
1차로 3 년 300억원의 트랙터 광역 총판 계약 체결

20일 대동그룹을 방문한 우크라이나 농산업 재건 방문단의 대표인 올렉산더 데니센코(왼쪽) 우크라이나 상원의원이 권기재 대동 그룹경영실장과 트랙터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동


대동(000490)은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농기계를 수입 판매하는 총판 A사와 3년 간 300억 원 규모의 트랙터를 공급하는 광역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대동이 우크라이나에 진출하는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업계 최초다. 세계 3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연간 트랙터 수입액은 지난해 기준 약 8억3000만 달러(1조1500억 원)에 이른다.


대동은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농업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해 우크라이나 남부 최대도시인 오데사의 국회의원이자 개발청 감독위원을 맡고 있는 올렉산더 데니센코 상원의원을 비롯한 현지 주요 인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그 결과 올해 6월 A사와 현지 시장 테스트 목적의 대동의 100~140마력대 PX/HX트랙터 10대를 공급하는 시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8월에 데니센코 상원의원 포함한 현지 주요 인사들이 대동을 방문해 재건 사업에 대한 1차 논의를 진행했다. 10월에는 트랙터가 우크라이나 농민에게 공급됐고, 대동의 엔지니어가 현지에서 A사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서비스 기술 교육까지 완료했다. 제품의 뛰어난 성능과 품질, 다양한 농기계 라인업, 체계적인 부품·서비스 대응 측면에 A사와 현지 농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에 A사와 현지 주요 인사들이 대동을 방문해 이번에 1차적으로 300억 규모의 트랙터 광역 총판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다.


또 대동 트랙터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우크라이나 현지 딜러 발굴 육성과 농민들의 농기계 구입 지원을 위한 정부 조달 관련 사항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 공급 가능한 추가 물량, 내년도 가격 및 중장기 공급 물량 등을 논의하고 현지 서비스 경쟁력 제고 방안도 협의 했다. 대동은 올해부터 A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내년 초부터 제품을 본격 판매한다. 이후 사업을 지속 확대해 우크라이나를 기반으로 주변 중앙아시아 국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농산업 재건 방문단이 19일 대동 대구공장 견학 후 대동 이종순 Product생산부문장(왼쪽 3번째) 및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동

권기재 대동 그룹경영실장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풍부한 농기계 유통 경험과 딜러망을 보유한 전문 총판과 파트너쉽을 맺어 빠르게 시장 진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대동의 해외 신시장 개척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 공략에 필요한 제반 사안들을 준비하며 대동의 해외 성장과 우크라니아 농업 재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