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뉴욕증권거래소 폭탄 테러 계획 男 체포

美플로리다 거주 30세 남성
FBI 제보 받고 2월부터 수사
창고서 폭발물 도구들 발견돼
당초 추수감사절 前 폭파 계획
잠입요원에 "정부 리부팅할것"

뉴욕 증권거래소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뉴욕증권거래소에 대한 폭탄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30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코럴 스프링스에 거주하는 하룬 압둘-말릭 예너는 뉴욕증권거래소에 폭탄을 설치하고 원격으로 이를 폭발시키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FBI는 올 2월 예너가 폭탄 제조 도면을 보관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결과 그의 창고에서 폭탄 제조 스케치, 타이머가 부착된 다수의 시계, 전자 회로 기판 등 폭발물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전자 기기들이 발견됐다. FBI는 예너가 2017년부터 폭탄 제조 관련 정보를 온라인으로 검색해왔다고 밝혔다. 예너는 FBI의 잠입 요원들에게 추수감사절 전 주 폭탄을 터뜨릴 계획이며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증권거래소가 인기 있는 목표물이 될 것이라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법원의 관련 문서를 보면 예너는 “정부를 재시작(reboot)하기 위해 증권거래소를 폭파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무전기를 개조해 폭발물의 원격 기폭 장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폭발물 설치 시 변장하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예너는 체포된 뒤 지난 20일 처음 법정에 출석해 혐의 내용 등을 확인했으며 정식 재판 전까지는 구금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법원 감시 전문 웹사이트 ‘코트워치(CourtWatch)’의 보도로 처음 알려지게 됐다. 법 집행 당국은 이번 사건이 미국의 금융 중심지를 겨냥한 심각한 테러 시도였다며 “안전을 위협하는 계획을 사전에 차단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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