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만난 이재명…민생 강조하며 '원팀' 의지

李 "주인이 나서 말 안 들으면 혼내야"
金 "민주당과 경기도 힘 합칠 것"
재정준칙엔 "국가부채 50% 안 넘기는게 자랑이냐"
민생 행보로 당내 분열 봉합·사법리스크 거리두기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가 21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수원=오승현 기자

공직선거법 재판 1심 중형 선고로 ‘이재명 일극체제' 위기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 대표의 대안으로 거론됐던 ‘신 3김’의 일원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만나 당내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21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수원시를 찾아 ‘지역사랑상품권 국고 지원을 위한 전통시장·소상공인 민생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정책을 행정부에서 하지 않으면 주인이 나서야 한다”며 “권력과 예산을 국민을 위해 쓰라고 여러분도 요구해주시길 바란다. 말 안 들으면 혼나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표는 여당이 추진 중인 재정준칙 법제화와 관련 “국가부채비율 50% 안 넘기는 게 무슨 자랑이냐”며 “국난을 극복하는데 국가가 빚을 지는게 맞느냐, 아니면 개인이 돈 들여 극복하는 게 맞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소상공인) 폐업 관련 부채를 근본적으로 탕감해줘야 한다고 본다”며 “수백만 명에 이르는 자영업자들의 어차피 못 갚는 부채를 일부라도 살려야 정부도 채권자도 자영업자도 살 길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엄중한 상황에서 ‘플랜B’를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며 정무적 발언을 자제해 왔던 김 지사 역시 정부에 대판 비판을 이어갔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인지 달나라 대통령인지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민주당과 경기도는 민생 살리기에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핵심 정책 의제인 지역사랑상품권 정책에 대해서도 강조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전날 민주당은 전액 삭감됐던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2조 원 단독으로 증액해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 이 대표는 “상임위에서 2조 원 증액을 결의했지만 정부 동의가 없으면 못 한다”며 “정부와 여당은 민주당을 무서워하거나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와 김 지사의 합동 일정은 이 대표 측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 대표 주자로 꼽히는 김 지사와의 회동을 통해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자 하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27일에는 고교 무상교육 예산과 관련 학교를 직접 방문해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위상 지키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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