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이제는 K비즈니스다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

지난달 본사 실리콘밸리 출장에서 많은 글로벌 리더들을 만났다. 리더들이 가장 좋아한 선물은 선크림과 마스크팩이었다. 한류가 K팝이라는 문화 현상을 넘어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잡고 있음을 느낀 순간이었다.


K콘텐츠의 전 세계적 확산은 이제 K비즈니스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 속 ‘치맥(치킨·맥주)’과 라면이 동남아를 비롯한 전 세계를 휩쓴다. 외국의 편의점 매대에서 신라면을 발견하는 일도 왕왕 있다. 미국의 한 어린 소녀가 불닭볶음면을 생일 선물로 받고 기쁨의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담은 인스타그램 숏폼(짧은 영상)의 폭발적인 조회수는 삼양식품의 글로벌 매출로 증명된다.


한국 패션은 말할 것도 없다. 동남아 국가의 동료들은 최근 무신사에서 옷 쇼핑을 즐긴다고 한다. 한국 드라마에서 본 K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실제 무신사는 2022년 13개국에 비즈니스를 론칭한 후 최근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하며 K패션의 매력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마스크팩과 선크림의 인기로 대변되는 화장품 분야에서도 한국은 다시금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미국 내 화장품 매출에서 중국을 제치고 약 1조 6400억 원의 수출액을 기록해 수출 국가 상위 5위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화장품 시장 매출의 약 10%를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미국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약 140조 원으로 한국 시장의 약 17조 원과 비교했을 때 8배에 달한다. 이러한 차이는 미국 시장이 얼마나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단순 계산을 한다면 한국 브랜드의 국내 비즈니스 매출이 1억 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미국 시장을 목표로 한다면 최대 8억 원까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내 K뷰티 점유율은 아직 1%에 불과하다.


메타코리아는 그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잠재력을 실제 성과로 전환할 다양한 K뷰티 브랜드를 발굴해 좋은 글로벌 기회를 제안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나 문화가 낯선 K뷰티 브랜드들이 성공적인 판매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글로벌 사례와 성공 방정식을 공유한다. 특히 메타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각 브랜드의 목표에 맞게 해외 사용자들을 정밀하게 타기팅한다. 현지화된 광고 소재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등 기술로써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과 성공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좋은 기술과 제품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더 넓은 시장에 소개되고 세계 어디에서나 경쟁할 수 있길 바란다. 한국의 크고 작은 브랜드들이 큰 물에서 큰 물고기로 성장할 머지않은 미래가 기다려진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