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기초자료 확보

당사자와 가족 대상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본 계획 수립하고 맞춤형 사회서비스 제공 등

인천시청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2024년 7월부터 9월까지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은둔형 외톨이의 다양한 특성을 파악하고 사회적 관계 회복을 지원하고자 추진됐다. 조사 대상은 인천에 거주하며 3개월 이상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하는 19세부터 64세까지의 당사자와 가족 등이다.


조사 결과, 은둔형 외톨이가 생활을 시작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는 직업 관련 어려움(당사자 37.4%, 가족 32.4%), 심리적·정신적 어려움(당사자 17.6%, 가족 13.9%), 대인관계 문제(당사자 13.9%, 가족 20%) 순으로 나타났다.


은둔 시작 연령은 20세~29세(당사자 46.3%, 가족 45%)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30세~39세(당사자 33.5%, 가족 28.4%), 40세 이상(당사자 14%, 가족 16%) 순이었다. 은둔 기간은 1년~3년 미만(31.7%)이 가장 많았고, 10년 이상(당사자 4.2%, 가족 8.2%) 비율도 적지 않아 조기 발굴과 대응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둔 생활 중에는 인터넷/스마트폰 사용(24.3%), 유튜브 등 영상 시청(19.2%), 수면(16.2%), 인터넷 게임(11.7%), 텔레비전 시청(9.2%) 등의 활동을 주로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사자의 36.2%와 가족의 46.6%가 사회 복귀를 위한 지원이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관심 분야 교육 지원 △상점 이용 쿠폰 지원 △취업·창업 지원 △진로 탐색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 순으로 참여 의향이 있다고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데이터 정제에서 추출된 유효표본 2052명(당사자 1432명, 가족 620명)의 응답 결과와 심층면접에 참여한 30명(당사자 19명, 가족 11명)의 사례를 분석했다.


시는 조사 결과를 반영해 은둔형 외톨이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맞춤형 사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보건복지부의 ‘신취약청년 전담 지원 시범사업’에 선정된 청년미래센터에서 은둔형 외톨이를 위한 초기 상담, 심리·정서 지원, 관계 회복 프로그램, 부모 교육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발굴된 235명의 지원 희망자를 우선적으로 청년미래센터에 연계해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학범 시 보건복지국장은 “이번 조사에서 은둔형 외톨이를 이해하는 기초자료를 확보해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라며 “시는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이들이 일상생활을 회복하고 사회에 복귀하도록 필요한 지원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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