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이어 일본에도 단기비자 면제 재개 검토

지방정부 日투자유치 목적 적극 요구
트럼프 취임전 관계개선 시도 포석도

이시바 시게루(왼쪽)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 15일(현지시간) 첫 대면 회담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한국에 이어 일본에 대한 단기 비자 면제 재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22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일본에 대해 단기 비자 면제 조치를 재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여행사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빠르면 이달 중 일본인에 대한 비자 면제 재개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하기 시작한 2020년 3월 전까지 일본, 싱가포르, 브루나이 3개국 국민에 대해 관광·상용 등의 목적으로 15일 이내 중국 방문 시 비자를 면제했었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으로 중단됐고, 이후 일본 정부의 재개 요구에도 ‘상호주의’를 내세우며 거절해왔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부터 유럽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약 30개국에 단기 비자를 면제했으며 한국에 대해서도 내년 말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고 이달 1일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에 대한 비자 면제 재개 검토 역시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동안 중국 지방정부들은 일본 투자 유치를 위해 비자 면제 재개를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다. 정치적인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중(對中) 강경책을 구사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시 미국과의 관계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일본을 포섭하려는 구상이라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비자 면제 재개 움직임에 대해 지난 15일 페루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열고 ‘전략적 호혜관계’ 추진을 재확인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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