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전선업체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공정 도면 유출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경찰이 경쟁사인 대한전선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섰다.
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22일 오전 9시께부터 충남 당진 소재 대한전선 공장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의 대한전선 압수수색은 이번이 세 번째다.
경찰은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이 실제로 대한전선에 넘어갔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대한전선 공장을 설계한 가운종합건축사무로로부터 LS전선이 보유한 해저케이블 기술이 유출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LS전선은 2007년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개발했으며, 2009년 국내 최초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준공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11일 대한전선 공장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가운종합건축사무소는 지난 6월 초 완공된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1공장을 설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1공장은 총 면적 4만4800㎡로, 2단계로 나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1단계 공장은 해상풍력 내부망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한 설비로, 올해 5월 준공 승인을 받아 지난 3일 가동식을 열었다. 해저케이블 1공장 2단계는 외부망 해저케이블 생산 설비로,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에 있다.
경찰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대한전선 및 가운종합건축사무소 관계자 등을 형사 입건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LS전선은 지난 7월 “기술 탈취가 사실일 경우 모든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면 대한전선은 LS전선의 영업비밀을 탈취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