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042660)이 군사기밀 유출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329180)을 경찰 고발한 사건에 대해 취소한다고 22일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방문해 고발 취소장을 제출했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의 적기 전력화로 해양 안보를 확보하고 해양 방산 수출 확대라는 목표를 위해 상호 보완과 협력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국익을 위한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체간 상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의 원팀 전략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3월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 설계 유출과 관련 사건과 관련해 이에 개입한 고위 임원도 수사해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2012년~2015년 방위사업청, 해군본부 등을 방문해 KDDX 개념 설계보고서 등을 탈취한 뒤 서버에 업로드해 공유하면서 입찰 참가를 위한 사업제안서 작성 등에 활용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죄가 확정됐다. 한화오션은 고위 임원의 지시나 관여 없이 범행이 이뤄지기 어렵다며 임원 개입 여부를 수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관련 경찰 고발을 전격적으로 취소하면서 HD현대중공업 측에 화해의 손길을 내민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방산업체 지정 절차에 따라 실사단 평가와 현장실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방위사업청 등 정부의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결과를 수용하고 상호 협력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방사청은 현재 KDDX의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입찰을 진행 중이다.